호생전
호생은 몸소 이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마련하고 마땅히 개이오파(開理悟破) 사이트 하나 없는 곳에 배돌배이지(排突配利志)를 만들어 관리 비용을 가지고 돈을 주고 고용한 자들 기다렸다. 아루바(我屢波)들이 빠짐없이 모두 왔다. 드디어 다들 골방에 들어가 일 년 동안 서버를 관리하면서 지냈다.
그들은 운영자의 아이디로 접속해 논쟁을 중재하는 한 편, 세컨을 만들어 입으로 개이오파(開理悟破)를 즐기는 자들을 벌하기 시작했다. 인토내투(仁土內鬪)에는 비록 성질이 괴상한 작자들과 오덕(汚德)거리는 자들만이 있었을 뿐, 진정으로 개이오파(開理悟破)를 잘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십덕후(拾德侯)들을 부추겨서 고미구(固彌具)에 패앵시(佩櫻示)를 팔아 큰 이문을 남겼다.
호생이 탄식하면서,
"인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배돌배이지의 운영자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사이투(社利鬪)를 만든 연후에 따로 서버를 증설하고 주식을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개념인은 적고 십덕후는 많으니, 나는 인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신입 회원이 들어오거든 세컨인지 의심부터 하고, 하루라도 먼저 가입한 자들이 레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다른 사이투들에게 모조리 헤꼬지 한 후,
"다른 사이트가 없으면 패앵시 하나라도 더 팔아 먹겠지."
하고 돈 오 백만원을 정직원 백묘(白卯)에게 던져주며,
"서버가 느리다고 하면 눈치보고 증설이나 해줘라. 개이오파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전국에 만 명도 안 되는데 회원수는 삼 만명이라니."
했다. 그리고 개념을 아는 자들을 골라 가차없이 카드 세 장을 날려, "이 사이투에 분쟁이 없어질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호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실력이 미약하고 발전이 없는 배돌인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아직 미처 보지 않은 김본좌(金本座)표 야동이 200기가나 남아 있었다.
"이건 김씨로에게 갚을 것이다."
호생이 가서 김씨로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김씨로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플레이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또 코인을 모조리 잃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승리에 연연하여 연구를 하는 건 당신들 일이오. 그깟 코인 따위야 딸깍이로 조작하면 그만 아니겠소?"
하고, 야동 20기가를 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저조한 승률을 견디지 못하고 레벨 8 루갈(淚喝)을 잡다 중도에 패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개이(開二) 비법을 전수 받은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이 모든 야동을 다 볼 수 없다고 정색을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프루나 죽도리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김씨로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호생이 KTX를 타고 고담대구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한 초절정엔젤고수가 오락실에서 양민들을 요리하는 것을 보고 김씨로가 말을 걸었다.
"저 호생이란 자의 팀이 어느 팀이오?"
"은령이란 막장 재수생의 팀이지요. 팀장은 존만한 실력에 니가와만 좋아하더니, 글락(契樂)을 파던, 여씨(呂氏)성의 팀원이 하루 아침에 팀을 나간 한 팀원이 다섯 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팀장 혼자, 팀을 나간 날로 계속 군대로 편지만 보내고 있습죠."
김씨로는 비로소 그의 성이 여씨(呂氏)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튼날, 김씨로는 야동 DVD를 모조리 가져가 돌려주려고 했지만, 호생은 받지 않고 거절했다.
"내가 딸을 치고 싶다면 200기가의 야동을 버리고 왜 Nao Oikawa의 작품만 계속 보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실력이나 녹슬지 않도록 개이오파 상대나 돼어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승률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김씨로가 호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씨로는 그 때부터 호생이 자주 나타나는 세진 오락실에서 실력이나 녹슬지 않도록 일댈 상대나 되어주러 갔다. 호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랜덤에서 개쾌로가 튀어나오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하루에 200원 밖에 안 들고 오는데 이제 집에 어떻게 가란 말이오?"
하였고, 혹 글락(契樂)를 골라 상대하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0도트가 되도록 약손 캔슬 울트라 아르헨틴 백브레이커만 써댔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변씨가 5 년 동안에 어떻게 백만 냥이나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란 나라는 배가 외국에 통하질 않고, 수레가 나라 안에 다니질 못해서, 온갖 물화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무릇, 천 냥은 적은 돈이라 한 가지 물종(物種)을 독점할 수 없지만, 그것을 열로 쪼개면 백 냥이 열이라, 또한 열 가지 물건을 살 수 있겠지요. 단위가 작으면 굴리기가 쉬운 까닭에, 한 물건에서 실패를 보더라도 다른 아홉 가지의 물건에서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이것은 보통 이(利)를 취하는 방법으로 조그만 장사치들이 하는 짓 아니오? 대개 만 냥을 가지면 족히 한 가지 물종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수레면 수레 전부, 배면 배를 전부, 한 고을이면 한 고을을 전부, 마치 총총한 그물로 훑어 내듯 할 수 있지요. 뭍에서 나는 만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슬그머니 독점하고, 물에서 나는 만 가지 중에 슬그머니 하나를 독점하고, 의원의 만 가지 약재 중에 슬그머니 하나를 독점하면, 한 가지 물종이 한 곳에 묶여 있는 동안 모든 장사치들이 고갈될 것이매, 이는 백성을 해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후세에 당국자들이 만약 나의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나라를 병들게 만들 것이오."
"처음에 내가 선뜻 만 냥을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허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만 냥을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백만 냥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만 냥을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사대부들이 남한산성(南漢山城)에서 오랑캐에게 당했던 치욕을 씻어 보고자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선비가 팔뚝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우성, 졸수재(拙修齋) 조성기(趙聖期) 같은 분은 적국(敵國)에 사신으로 보낼 만한 인물이었건만 베잠방이로 늙어 죽었고, 반계 거사(磻溪居士) 유형원(柳馨遠) 같은 분은 군량(軍糧)을 조달할 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바닷가에서 소요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집정자들은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장사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족히 구왕(九王)의 머리를 살 만하였으되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돌아온 것은, 도대체 쓸 곳이 없기 때문이었지요."
변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변씨는 본래 이완(李浣) 이 정승과 잘 아는 사이였다. 이완이 당시 어영 대장이 되어서 변씨에게 위항(委巷)이나 여염(閭閻)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변씨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 대장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이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은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니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이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이 대장은 구종들도 다 물리치고 변씨만 데리고 걸어서 허생을 찾아갔다. 변씨는 이 대장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허생을 보고 이 대장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술병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술을 들이켜는 것이었다. 변씨는 이 대장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이 대장이 방에 들어와도 허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이 대장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나라에서 어진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허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밤은 짧은데 말이 너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벼슬에 있느냐?"
"대장이오."
"그렇다면 너는 나라의 신임받는 신하로군. 내가 와룡 선생(臥龍先生)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임금께 아뢰어서 삼고 초려(三顧草廬)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 대장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허생은 외면하다가, 이 대장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명(明)나라 장졸들이 조선은 옛 은혜가 있다고 하여, 그 자손들이 많이 우리 나라로 망명해 와서 정처 없이 떠돌고 있으니, 너는 조정에 청하여 종실(宗室)의 딸들을 내어 모두 그들에게 시집 보내고, 훈척(勳戚) 권귀(權貴)의 집을 빼앗아서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있겠느냐?"
이 대장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천하에 대의(大義)를 외치려면 먼저 천하의 호걸들과 접촉하여 결탁하지 않고는 안 되고, 남의 나라를 치려면 먼저 첩자를 보내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만주 정부가 갑자기 천하의 주인이 되어서 중국 민족과는 친근해지지 못하는 판에, 조선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섬기게 되어 저들이 우리를 가장 믿는 터이다. 진실로 당(唐)나라, 원(元)나라 때처럼 우리 자제들이 유학 가서 벼슬까지 하도록 허용해 줄 것과, 상인의 출입을 금하지 말도록 할 것을 간청하면, 저들도 반드시 자기네에게 친근하려 함을 보고 기뻐 승낙할 것이다. 국중의 자제들을 가려 뽑아 머리를 깎고 되놈의 옷을 입혀서, 그 중 선비는 가서 빈공과(賓貢科)에 응시하고, 또 서민은 멀리 강남(江南)에 건너가서 장사를 하면서, 저 나라의 실정을 정탐하는 한편, 저 땅의 호걸들과 결탁한다면 한번 천하를 뒤집고 국치(國恥)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명나라 황족에서 구해도 사람을 얻지 못할 경우, 천하의 제후(諸侯)를 거느리고 적당한 사람을 하늘에 천거한다면, 잘 되면 대국(大國)의 스승이 될 것이고, 못 되어도 백구지국(伯舅之國)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사대부들이 모두 조심스럽게 예법(禮法)을 지키는데, 누가 변발(辯髮)을 하고 호복(胡服)을 입으려 하겠습니까?"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사대부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오랑캐 땅에서 태어나 자칭 사대부라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의복은 흰옷을 입으니 그것이야말로 상인(商人)이나 입는 것이고, 머리털을 한데 묶어 송곳같이 만드는 것은 남쪽 오랑캐의 습속에 지나지 못한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예법이라 한단 말인가? 번오기(樊於期)는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아끼지 않았고, 무령왕(武靈王)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되놈의 옷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원수를 갚겠다 하면서, 그까짓 머리털 하나를 아끼고, 또 장차 말을 달리고 칼을 쓰고 창을 던지며, 활을 당기고 돌을 던져야 할 판국에 넓은 소매의 옷을 고쳐 입지 않고 딴에 예법이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신하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신하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칼로 목을 잘라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칼을 찾아서 찌르려 했다. 이 대장은 놀라서 이어나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튼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by 은령 | 2006/12/02 09:34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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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onepc at 2006/12/30 14:43

제목 : 新版 허생전
허생은 강남 테헤란로에 살았다. 곧장 역삼역에 닿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스타타워가 있고 스타타워 뒤 편으로 반 지하가 있었는데 월세는 너무 비싸서 여러 달을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허생은 게임 하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곰 인형에 눈알을 박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몹시 배가 고파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면접을 보지 않으니 게임만 해서 무엇 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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